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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코] 미남이시네요가 놓친 것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낙서 TV


최근 나는 TV와 멀어졌다. 뭘하느냐? 남들의 개드립을 눈팅하느라 바빴지...ㅋ 
그러던 어느날 밥을 먹다 재방송을 하는 <미남이시네요>를 만났다. 처음엔 너무 뻔하다 싶어서 채널을 돌렸는데 어느 순간 챙겨보고 있다 내가...하하! 그제는 심지어 본방사수 ㅡㅡ;;
그리하여 3회~10회까지의 짧은 시청 소감 남겨보겠소.
뭐 사실 이 드라마 홍자매 작품이지만 <환상의 커플>같은 엣지(?)는 쫌 읍따. 특히 이런 남장 여자가 등장하는 드라마가 가지는 (내가 생각하는 긴장의 핵심)이 빠졌달까.
그것은 바로바로바로~ 상대를 남자로 잘못알고 있지만 자꾸만 끌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는 남자주인공의 갈등

 
 <커피프린스 1호점>이 잼났던 건 딱 한결이 은찬이 여자라는 걸 알아차리기 전까지 였다. 한결은 고은찬에게 한번만 안아보자며(포옹이다...음흉한 상상금지!흐흐-) 자신의 마음이 무엇인지 알아내려고 안간힘을 쓰지. 결국 "니가 외계인이어도 좋아"발언까지 해주시며 자기의 감정에 충실하기로 결심한다고.

<아름다운 그대에게>라는 일본 드라마도 있었다. 이게 아마 <커프>랑 비슷한 시기에 했던 것 같은데...(가물가물) 암튼 '꽃미남 파라다이스'라는 부제처럼 이쁜 아가들이 자안~뜩 나와. 커플 라인은 오구리 슌(오른쪽)과 호리키타 마키(가운데)인데 슌은 사실 그가 그녀라는 것을 알고 있지. 내가 열광한 것은 마키를 짝사랑하게된 축구부원 이쿠타 토마(왼쪽). 그는 단순한 감초가 아니라 슌과 적극적으로 경쟁하는 인물이야. 마키를 볼때마다 뛰는 가슴에 어쩔 줄 몰라하던 어느날, 그는 그/그녀앞에서 자기는 쭉쭉빵빵한 여자가 좋다고 고래고래 외치기도 한다...으하하~  
<미남이시네요>도 처음 나의 눈길을 끌어당긴건 홍기였나봐. 처음엔 그저 형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고미남을 미워하지만 어느새 그/그녀만보면 두근두근 @.@ 하지만 홍기의 역할은 다소 웃기는 조연에 머물러 있어. <커프>의 하림 정도의 비중이랄까.
 동성에게  끌리면서 느끼는 갈등은 이런 학원물/순정물이 <캔디캔디>의 거대한 원형에서 벗어나는 (어쩌면 너무 얄팍하고 쉬운) 갈등 요소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난 요것이 여장남장 순정물의 뽀인뜨-라고 생각한다. 여자임이 밝혀지면서 나오는 샬랄라 행복한 연인의 모습은 이상하게도 나에겐 별로야. 뭐 긴장감이 떨어져서라고도 하겠지만  위장진입한 세계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연인'이 되어야만 하는 것 같아서 '재미없다'이상의 씁쓸함이 느껴져. 사랑이라는 전제조건이 없으면 그녀는 언제든 그 사회에서 아웃되어야하는 상황이거든.
 암튼 <미남>은 그래서 소재는 남장여자지만 <꽃보다 남자>와 더 비슷한 것 같다. 70년대 <캔디캔디>, 90년대 <꽃보다 남자>의 뒤를 잇는 ...  계보 한번 세워볼까?  
 테리우스-츠카사- 황태경(장근석)-나쁜 남자
 앤소니/앨버트아저씨-루이-강신우(정용화)-첫사랑 혹은 늘바라봐주는 남자
 스테아/아치-소지로/아키라-제르미(이홍기)-서포터즈

 마지막으로 순정만화의 바이블 <캔디캔디>의 사진이나 보면서 안뇽~ >.<  by 일코

  



덧글

  • 마님 2009/11/08 15:13 # 답글

    나도 혼자 밥먹다 우연히 미남 재방봤는데....손발이 오그라들어 채널을 돌리려다가...어느새 2회 연방 다 봐버려따는....--; 근데 확실히 극적 긴장감이 확 떨어지긴 해. 뭘 어쩌자는 건지 원....장근석의 메이컵과 의상이 왠지 지드래곤스러워서 신기하게 보긴 했지만 말야. 근데 나 정작 캔디를 본 적이 없어. 그래도 나름 순정만화계의 여왕님인데 쟤 원래 저렇게 5등신이었어?-_-;;
  • 치로 2009/11/09 04:39 # 삭제 답글

    진정 오덕후의 포스가 물씬 풍기는 글이시다.
  • 일코 2009/11/09 12:37 # 삭제 답글

    그래 나 덕후다 ㅠ.ㅠ- 그러고보니 캔디 5등신이네? ㅋ 근데 마님 안보셨다구요? 아~~ 이런.... 캔디 상세 설명 들어가야하나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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